아시아/호주

미얀마 총선의 의미와 아웅산 수치

맥인뉴스 2015. 11. 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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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아래 현지시각) 실시된 미얀마 자유총선에서 아직 공식적인 선거 결과 발표는 없지만 현지 언론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우세를 점쳤다.


이번 미얀마 총선은 년 전 민정 이관 이후 처음 열린 자유총선으로 군사 정권의 후계인 여당 USDP와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야당 NLD가 맞붙는 형태였다.


8일 선거 직후 당일부터 개표가 시작됐지만 표 하나씩을 수작업으로 낭독하며 확인하고 있어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또한 야당 NLD는 자신들의 득표 결과를 9일 새벽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 발표도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NLD 후보가 우세하며 이미 여러 후보가 당선을 결정지었다고 전하는 한편 군사 정권의 후계인 여당에서는 당 간부가 낙선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얀마 의회 의석의 4분의 1은 선거 전 이미 군부에 할당돼 있기 때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당 NLD가 선거에서 의석의 3분의 2 이상 압승을 거둬야 한다.


현재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잠정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얀마 자유총선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는





한편 이번 야당 NLD의 선거전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는 70세로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국민들에게 추앙 받는 아웅산 장군의 장녀다.


수치 여사는 일본 유학 중 귀국해 1988년 미얀마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며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가 됐다.


이후 군부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수치 여사는 자택에 연금됐으며 가택 연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 기간은 총 15년에 이른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80%의 의석을 획득하며 압승했지만 군사정권은 선거결과를 일방적으로 무효로 만들었다.


2010년 11월 미얀마에서 20년 만에 다시 총선이 실시됐지만 수치 여사는 가택 연금 중으로 NLD는 선거를 보이콧했다.


2012년 수치 여사는 가택 연금에서 해제되고 2012년 실시된 의회 보궐 선거를 통해 최대 야당의 당수로 국정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미얀마 자유총선의 의미





만약 이번 미얀마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승리하고 정권 교체가 실현되면 지난 반세기 동안 군부가 지배해온 미얀마 역사의 전환점이 된다.


미얀마는 지난 1962년 일어난 군부 쿠데타 이후 군이 지금까지 정치의 실권을 잡고 있다.


미얀마 총선은 양원과 지방의회의 의석 총 6000석 이상을 놓고 치러진다.


이 가운데 하원은 440석, 상원은 224석이 있지만 이미 각각의 4분의 1이 군부에 할당돼 있다.


이 때문에 NLD가 과반수를 획득하고 정권 교체를 시현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해 의석 3분의 2 이상 획득이 필요하다.


또한 헌법 개정 등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상하 양원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로 선출된 의원 전원이 찬성하더라도 군부 측 의언들이 반대하면 거절된다.


오는 3월에는 미얀마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미얀마 대통령 선거는 선출된 의원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선택한 두 후보와 군부 측 의원이 선택한 후보 한 명, 총 3명 중에 상하 양원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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