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다시 '아랍의 겨울'로... 이집트 총선, 친정부 세력이 과반 확보

맥인뉴스 2015. 12. 5. 14:19
반응형

민주화 세력 선거 '보이콧'... 투표율 28.3%로 저조


지난 10월 치러진 이집트 총선에서 친정부 성향의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집계된 전체 투표율은 28.3%에 그쳤다.


AFP,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각)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지역별로 치워진 총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 지지를 앞세운 정당 연합이 전체 596 의석 중 과반인 319석을 얻었다. 


이 정당 연합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측근 인사와 전 집권당 출신 의원, 퇴역 군 장교 등이 주축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직접 지목할 수 있는 28석과 무소속 후보가 획득한 의석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의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신은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치안 안정을 내건 현 정권에 대한 지지가 선거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후 집권했던 '무슬림형제단'은 법원 명령으로 해산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뒤 이 정당 소속 수천 명을 체포하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발한 민주화 세력 대부분이 정권 탄압에 반발해 선거를 보이콧하며 투표율은 28.3%에 그쳤다. 


카이로 외곽 기자주와 알렉산드리아 등 14개 주에서 시행된 1차 투표율은 26.5%, 수도 카이로 등 13개 주에서 치러진 2차 투표율은 26.5%였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연내에 이집트 국회가 소집될 전망이지만 군부 쿠데타로 탄생한 현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전무한 실정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