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반

꼬여가는 러시아 터키, 푸틴 "용서하지 않겠다"

맥인뉴스 2015. 11.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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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터키 군에게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 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터키와의 군사 접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의 대항 조치를 내놨다.


<뉴욕타임스>, CBS 등 유력 외신은 24일(아래 현지시각)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와의 국경 부근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 참모본부에 따르면 폭격기가 추락한 지역은 시리아 무장 세력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낙하산으로 탈출한 승무원 2명 중 1명은 지상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구출 헬기 역시 공격 받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 전투기 등에 칼을 꽂았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 터키 양국 간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터키는 테러리스트의 앞잡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전투기는 터키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는 이 같은 범죄를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25일로 예정됐던 터키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터키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러시아 군은 현재 터키 측과 군사 접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의 대항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러시아 전투기 2대가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격추했다"라면서 "국경의 안전이 위협 받을 때 공격한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선언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은 터키가 자국의 국경을 지키기 위한 조치들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 군이 공습을 실시하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거론하며 "우리와 같은 터키계 민족이 사는 지역으로 이슬람국가(IS)와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못 박았다.


터키는 지난 9월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 나선 이후 영공 침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지난 10월 초에는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측에 재발 방지 요구를 했으며 "대책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러시아에게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프랑스, 사태 확대에 우려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 회담 후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모두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러시아와 터키 모두에게 냉정해질 것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는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라면서 "러시아와 터키가 직접 대화를 통해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온건한 반정부 세력을 공격하고 있는 사실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올랑드 대통령 또한 "엄중한 사태에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IS와의 싸움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엔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관련 국가들에게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라며 러시아와 터키 측에 냉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이어 "시리아 공습에 관련된 국가들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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